가정의 보금자리를 맛있게 요리하라

보금자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을 말한다. 보금자리는 무엇을 요구하는 마음보다 베푸는 마음이 앞서고, 의심이 아닌 믿음으로 맺어져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보금자리에는 사랑이 싹트고 서로 이해하고 돕는 사람들이 산다. 우리는 그들을 가족이라 하고 그곳을 가정이라 부른다.

물론 가족이 있는 가정만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터 역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 일터를 보금자리로 갖는 사람은 두 겹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다 가정 생활도 행복하고 직장 생활도 행복한 까닭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삶을 각박하게 끌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훈훈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도 따뜻하게 이끌어 간다 이처럼 인생은 그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생활이란 요리 솜씨와 같은 묘미를 지니고 있다. 같은 음식거리를 가지고도 어떤 이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어떤 이는 맛없는 먹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루하루의 생활을 가족의 입맛을 돋우어 주기 위해 정성스레 요리하는 주부처럼 삶을 맞이하는 사람은 항상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지니게 된다. 이런 마음씨는 가정에서 자란다.

부딪치는 일, 해야 할 일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살펴서 성실하게 처리하고 추진해 가는 사람은 마음을 각박하게 조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시작할 때나 일을 마칠 때나 한결같이 성실할 뿐 뒤에 가서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실한 사람이 만든 생활의 요리는 맛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삶을 성취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냥 주어진 대로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지니고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해야만 가정이 단란해지고, 자신이 속해있는 직장이 활력을 얻어 살맛을 돋굴 수 있다.

생존은 고통스럽다 왜  삶은 고통인가? 인간에게는 꿈이 있고 뜻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한 꿈과 뜻은 성취도니느 경우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까닭에 인간들은 한숨 짓는다. 그래서 인생은 고이다.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

해바라기 봄바람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허풍을 떨고 허세를 부린다는 뜻이다 해바라기는 초가을에 피는 꽃이니, 가을에 피는 꽃이 봄바람을 찾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안 될 일을 된다 하고 하지 못할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봄바람을 불러오겠다고 호언하는 해바라기 같은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얻을 수가 없다 신용을 잃어버린 생활인은 자신의 가정을 서글프게 하고 주변을 씁쓸하게 만들 뿐이다.

인생의 신용은 입맛을 가장 향긋하게 돋구어 주는 삶의 맛이다. 인생을 너무 엄격하게 조이는 사람은 삶의 요리를 너무 짜게 조리는 자이고,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은 삶의 요리를 너무 싱겁게 버리는 자이다.

음식은 너무 짜도 맛이 없고 너무 싱거워도 맛이 달아나 버리는 법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너무 짜게 조리면 괴로워지고 너무 싱겁게 팽개치면 썩어버린다.

생활을 맛있는 음식처럼 정갈하게 요리하는 사람은 가정도 삶의 보금자리로 만들고, 일터도 삶의 보금자리로 만든다. 보금자리는 어디인가?

서로 돕고  이해하며 의지하는 곳이 아니겠는가. 행복은 나무면 두 배가 되고 불행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현실이 보금자리가 아니겠는가. 현명하고 스르기로운 생활인만이 어디서든 삶의 보금자리를 트고 인생을 살맛 나게 요리한다.